지난달 14일 경북 문경에서 추락한 공군 F-5F(국산 제공호) 전투기의 추락 원인은 물이 다량 함유된 항공유가 주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25일 『지난달 14일 오후 6시37분쯤 경북 예천 군용 비행장을 이륙한 F-5E 전투기는 연료탱크의 상당 부분이 항공유 대신
물로 채워져 이륙 3분50초 만에 추락했다』며 『사고원인을 「연료오염」으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발표했다.


추락한 전투기의 연료탱크는 95% 이상이 물로 채워져 있었고, 연료는 5% 미만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기는 이륙 직후 연료가

소모되고 대신 물이 엔진으로 유입되면서 엔진이 멈춰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은 『항공유 1만배럴을 저장하는 예천 비행장의 지하연료탱크에 균열이 생겨 지하수가 다량 유입됐다』며 『항공유 속에
포함된 물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유류 저장소와 급유차의 여과장치가 모두 고장나 물이 섞인 항공유가 전투기에 주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 전문가들은 최소한 4단계에 이르는 점검 시스템이 당시 모두 고장이거나 작동 불능이었다는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이 다량 함유된 항공유는 사고비행기를 포함, 8대에 주입됐으나 사고가 난 전투기를 제외한 7대는 출격하지 않고 대기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사고를 면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은 유류 저장탱크 부실시공과 관리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예천 비행단장을 보직해임하고, 관련자 4명을 구속했다. 당시
사고로 인해 전투기 부조종사 박정수(27) 대위가 숨지고 조종사 김영광(32) 대위는 낙하산으로 비상 탈출했으나 중상을 입었으며,
50억원 상당의 기체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왕의산 중턱에 추락했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조사결과를 토대로 전 비행단의 유류 저장소를 점검한 결과 더 이상의 유사한 상황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