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도 해냈어요!』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정이든(11·여·경인초등 5년)양은 기다리던
엄마, 아빠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이든이의 첫 마라톤 완주기록은 3시간44분. 11살로 이번 대회 풀코스
도전자 중 최연소인 이든이는 「18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발을 동동 굴렀었다. 부모를 졸라 각서를 대회본부에 제출,
소망을 이룬 이든이는 『고갯길이 힘들었지만 아저씨-아줌마들이
칭찬해줘서 재미있게 달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재작년부터 부모를
따라 매일 밤 1.4㎞의 아파트 산책로를 뛰며 달리기에 입문한 이든이는
지난해 춘천마라톤 대회 10㎞ 미니마라톤에 첫 출전해 당당히 3위에
입상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 봄에는 동아마라톤 하프코스에 도전해
1시간39분20초로 9등을 했다. 틈만 나면 뛰는 이든이를 보고 친구들은
『달리기에 미친 애』라고 놀린단다. 아버지 정봉희(41)씨는 『처음에는
걱정됐지만 이제는 이든이의 뛰는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완주증을 받아든 이든이는 외교관이 되는 게 꿈.
하프코스(21.0975㎞)를 2시간12분에 주파한 장선규(8·하남동부초등 3년)군은
참가자 3199명 중 최연소 어린이. 초등학교 입학 후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아버지를 따라 뛰기 시작한 선규는 지난 98년 이 대회 10㎞에 출전, 56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선규는 4차례나 마라톤을 완주한 마라톤 광인 아버지와
함께 매일 오전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서 5㎞ 이상씩 뛰었다. 오후에는 인근
검단산을 오른다. 선규의 다음 목표는 풀코스 완주. 내년 가을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버지 장씨는 선규를 보스턴 대회와 뉴욕 대회 등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선규는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할 때까지
달리기를 계속할 것』이라며 앙증맞은 입술을 깨물었다.
( 춘천=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