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21일 대법원이 지난 73년 합법화한 낙태권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51대 48의 근소한 차로 가결했다.

이날 표결은 구속력은 없지만 낙태 문제가 2000년 대선 및 총선의
주요 쟁점의 하나로 떠오르면서 각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실시됐다.

하원이나 상원이 논란을 빚어온 지난 73년의 이른바 '로우 대 웨이드'
판결을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낙태론자들은 그동안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이번 표결에서 낙태권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내년 선거에
반영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민주당 소속인 톰 하킨 의원이 발의한 결의안은 "'로우 대 웨이드'는
올바른 판결로 헌법상의 귀중한 권리를 확보했으며 이러한 판결이 번복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의회의 견해"라고 밝히고 있다. 하킨 의원은 표결 직후
"그들은 선택을 범죄시하려 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체상원의원의
3분의 1을 새로 뽑는 내년 선거에서 이날 표결 결과가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 가운데 46명이 민주당 의원 2명과 함께 하킨
의원의 결의안에 반대했고 공화당에서는 8명이 민주당 의원 43명의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상원은 지난 4년동안 세 번째로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의 낙태를 불허하는법안도 논의할 예정이지만 의회에서 통과된 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거부되는 전철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이도선특파원 yds@yonhapn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