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가을의 전설(Fall Classic)'이 시작된다. 22일 한국시리즈를
필두로, 일본시리즈가 23일, 월드시리즈는 24일 각각 개막한다. 올
`가을잔치'를 미리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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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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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들이 만났다. '기적'의 롯데와 '막강'한화가 22일 사직구장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92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후 꼭 7년 만이다.
상황은 그때와 비슷하다. 당시 빙그레였던 한화는 최강 전력을 자랑하면서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그러나 3위 롯데는 2위 삼성을
플레이오프에서 누른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까지 4승1패로 제압,
84년 이후 두 번째 패권을 잡았다. 올해도 한화는 두산을 4연승으로 일축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롯데는 1승3패까지 몰렸다가 기적같은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화는 88, 89, 91, 92년 한국시리즈서 내리 패한 징크스는 이제 없다고
장담한다. 선발 정민철, 송진우, 이상목에 마무리 구대성이 이끄는 마운드가
7차전까지 가는 격전으로 힘이 고갈된 롯데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 타격도 데이비스-로마이어-장종훈의 힘과, 송지만-이영우-
임수민 등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7년 전보다 더 강하다고 장담한다.
반면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강한 면모를 올해도 여실히 과시했다. 3차례
한국시리즈서 2차례 우승. 특히 올해는 '기적을 이뤄냈다'는 자신감에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박정태 호세 마해영의 방망이가 여전한 데다 7차전서 호세가
퇴장당하면서 오히려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1차전 선발로 한화는 정민철,
롯데는 박보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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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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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팀」과 「90년대 팀」의 대결. 올 월드시리즈는
미국 언론들 사이에 세기말에 가장 어울리는 대진으로 불리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뉴욕 양키스는 20세기에 월드시리즈
24차례를 제패한 최고 명문. 이에 맞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90년대에만 5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랐던 강팀이다. 브레이브스는
95년 이래 4년 만에 패권탈환을 꿈꾸고 있고, 양키스는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양팀은 지금까지 월드시리즈에서 58년과
96년 두 차례 격돌, 양키스가 모두 승리했다.
객관적 전력은 양키스의 우세. 투수력은 올랜도 에르난데스-
앤디 페티트-데이비드 콘-로저 클레멘스 등 스타들이 포진한 양키스나,
그레그 매덕스-톰 글래빈-존 스몰츠-케빈 밀우드로 이어지는 브레이브스의
선발진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다만 마무리에서 마리아노 리베라를
보유한 양키스가 다소 낫다.
그러나 공격력은 버니 윌리엄스-데렉 지터-폴 오닐-티노 마르티네스로
이어지는 양키스 타선의 무게가 브레이브스(라이언 클레스코-앤드류 존스-
치퍼 존스)를 단연 능가한다. 한국 스포츠 TV와 iTV가 전경기를
생중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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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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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리즈는 '닮은 꼴 대결'이다. 주니치와 다이에는 튼튼한
마운드를 발판으로 리그를 정복했다. 주니치는 팀방어율이 양리그
통틀어 1위. 다이에도 퍼시픽리그 방어율 1위로 순위 10위 안에 든
선수가 3명이나 포진한 투수군단이다. 두 팀은 허리와 소방수가
든든한 것도 비슷하다. 주니치에는 이상훈과 선동열이 버티고 있고,
다이에는 시노하라와 페드라자가 지키고 있다. 외국인 선수인
선동열(29SP)과 페드라자(28SP)는 구원왕을 놓친 한풀이를 시리즈
우승으로 보상받을 각오다.
감독이 스타출신이란 점도 관심사. 호시노 감독은 현역시절 주니치의
에이스였고, 왕정치 감독은 아시아 홈런기록(55개)을 작성한 거포.
양 감독은 이번 대결이 두 번째. 88년 호시노 감독의 주니치가
왕정치 감독의 요미우리를 제치고 우승하는 바람에 왕정치는 지휘봉을
놓는 수모를 당했다.
타격도 막상막하. 주니치는 타격 2위 세키가와와 홈런타자 고메스가
요주의 인물. 6번 좌익수로 출장할 이종범이 변수다. 다이에는 타율 3위
조지마와 출루율 1위 요시나가 등이 믿는 구석이다. 동양위성방송(OSB)이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