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한-일 양국 장수의
후손들이 21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종전 400년 만에
「화해의 만남」을 갖는다.
「임진왜란 종전 400주년 기념 한-일 무장 후손 친선회」라는 이름의
행사에는 한국측에서 행주대첩을 이끌었던 권율 장군의 12대손 영철(71),
이순신 장군의 15대손 재엽(29), 당시 영의정 유성룡의 14대손 영하(71)씨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일본에선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총지휘관이었던
우키다 히데이에의 후손 우키다 히데오미(59), 벽제관 전투의 왜장
다치바나 무네시게의 18대손 다치바나 무네야키씨 등 16명이 참석한다.
400년 전 행주산성에선 권율 장군이 이끄는 관민승군 2300여명이 왜군
3만여명을 대적해 하루종일 치열한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두었다. 양국
장수의 후손들은 「용서와 사죄」를 통한 화해를 다짐하고, 한-일 우호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경남 마산에서 16년째 임진왜란사를 연구하고 있는 재야
사학자 조중화(78)씨가 지난 2년여 동안 양국 후손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이뤄졌다. 권영철씨는 『일본측 장수 후손들의 한국방문을 환영한다』며
『옛날의 묵은 원한을 말끔히 씻고 세계화 지구촌 시대에 상부상조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키다 히데오미씨는 미리 보낸
인사말에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은 너무나 비참한 침략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우리들을 초대해줘 놀랐고,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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