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애호가들에겐 이달 하순과 내달 초가 큰 즐거움이다.
국립발레단(NBC)과 유니버설발레단(UBC),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대작 공연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UBC와 볼쇼이발레단은
개막일이 같아 한판 대결이 흥미롭다.
국립발레단이 26∼31일 국립극장 대극장에 올리는 '돈키호테'는
흥겹고 화려한 춤으로 가득한 작품. 루드비히 밍쿠스 음악에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작품을 볼쇼이발레단의 마리나
콘드라체바가 91년 내한, 재안무했다. 마지막 결혼식 장면 2인무는
발레리나의 32회전 등 현란한 기교가 압권이다. 지난해 룩셈부르크
국제발레콩쿠르에서 듀엣 3등상을 받은 김은정-김창기 커플의 주역
데뷔무대다. (02)2274-3507
올해로 창단 15주년을 맞은 UBC는 무대장치와 의상에만 4억원이
들어간 초대형 '라 바야데어'(11월3∼7일·세종문화회관 대강당)로
그동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난이도나 무대장치 면에서
전세계적으로 손꼽을 정도의 발레단만이 이 작품을 소화할 수
있다"고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는 말했다.
'라 바야데어'는 '해적'과 마찬가지로 루드비히 밍쿠스-마리우스
프티파가 콤비를 이뤄 만들어낸 걸작이다. 120여명에 달하는 출연진,
실물크기의 전기 작동 코끼리와 뱀, 탄탄한 기본기를 요구하는
춤사위로 인도 무희와 장군의 비극적 사랑을 웅장하게 그려낸다.
지난해 잭슨 콩쿨에서 1위 입상한 에드리언 칸테트라를 비롯해
10여명의 외국인 무용수가 특별초청됐다.(02)2204-1041
볼쇼이발레단 공연(11월3∼4일·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은 90년
이래 이번이 4번째다. 이전과 달리 '지젤' 2막과 '백조의 호수' 2막중
아다지오, '호두까기 인형' 중 2인무, '돈키호테'중 군무 등
아기자기한 갈라 형식으로 짰다. 지난 95년 '브노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갈리나 스테파넨코, 97년 18살에 입단하자마자 '지젤'
주인공으로 발탁됐던 스베틀라나 룬키나, 이나 페트로바 등 48명이
내한한다. 지난 8월 볼쇼이발레단 정식단원으로 인정된 배주윤씨가
98년 페름발레콩쿠르 입상작 '베니스의 축제' 2인무로 금의환향하는
무대도 마련된다. (02)721-5966
(* 이미경기자mklee@chosun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