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19일 국민회의가 전날 자신의 부산민주공원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 "청와대와 국민회의가 민심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반격, 2라운드 공방이 벌어졌다. YS는 이날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을 자택으로 불러, "독재자를 '독재자'라고 한 것도
잘못이냐"며 "당연히 할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이와 별도로 "독재 권력에 기생했던 해바라기 정치인들이
참회는 않고 또 권력에 아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하고
있다"며 국민회의를 비난했다. 그는 "현정권이 김 전 대통령의 말을
막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졸한 작태를 벌이고 있다"며
"현정권은 이번에 김 전 대통령의 부산 삼성자동차 공장과 경남고 방문도
방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대통령이 부산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삼성차 정리를 부탁했다'고 말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전날 김 전 대통령을 비난했으나, 이 날은 '무반응'으로
대응했다. YS에 대해서는 외면한 대신,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데는 대변인과
부대변인들이 총출동하여 7개의 성명 또는 논평을 쏟아냈다. 상도동과는
상대할수록 전선이 확대돼 득이 될 게 없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물밑 분위기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전직 지도자가 국정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안타깝다"면서
"21세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민주-반민주, 독재-반독재라는 구도로
세상을 보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