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7일 국가미사일방어(NMD) 구축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72년 러시아와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의 수정을
협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핵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NMD 배치문제를 러시아측과 협의할
것을 검토중이라면서 미국이 NMD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는 "ABM협정을 수정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포데스타 실장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안들을 논의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미국측이 ABM개정 동의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의 방어용 레이더 체제 완공을 지원할 것을 제의했다는
신문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는 이날 미국이 러시아로 하여금
방대한 남동부지역과 북한 및 기타 국가들의 미사일을 감시할 수
있는 레이더 시설을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부근에 건설토록 도와줄
것을 비밀리에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과 이란 등 이른바 '불량국가'들이
개발하려는 핵무기와미 본토에 이를 수 있는 미사일에 대비, NMD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지금까지 ABM협정 변경을 거부해 왔으며
지난 15일에는 미국의 ABM협정 개정 노력을 저지할 국제사회의
지지 모색을 위해 유엔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 전략미사일부대의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사령관은
약 2주 전 미국이 ABM협정을 위배, NMD를 개발할 경우 양국간 체결된
군축협정들을 위협하고 냉전시대와 같은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