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90여년전인 1810년 10월 17일. 바이에른의 국왕 빌헬름
1세가 테레제 왕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뮌헨의 넓디넓은 풀밭에서
기병대는 경마대회를 열어 왕의 결혼식을 축하했고, 국민들은 천막을
세워 왕에 대한 충성과 존경을 표시했다. 빌헬름 1세는 맥주와 고기를
풀어 고마움을 표시했고 국민들은 춤추고 노래하며 열광했다. 해마다
10월이면 뮌헨 전역을 맥주와 춤, 노래로 뒤덮는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의 시작이었다.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말 그대로 "10월의 축제"란 의미.
현대에 와서는 9월말에 시작, 10월 첫째주 일요일에 공식행사가 끝나지만
130만 뮌헨 시민과 전세계에서 온 100만 이상의 관광객들은 여전히 10월
한달을 열광하며 축제를 즐긴다.
뮌헨시장이 커다란 나무망치로 맥주통을 두들겨 따는 것으로 옥토버
페스트는 시작한다. 테레지엔비제 광장에는 가설건물과 바이킹, 회전목마
등 놀이기구가 들어서고 유명한 맥주회사들은 저마다 마차에 맥주통을
가득 싣고 입장한다. 뢰벤브로이, 호프브로이, 슈파텐 브로이 등 뮌헨에
집중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쟁쟁한 맥주회사들이 독자적으로 광장에
맥주홀을 설치하고, 500㏄ 10잔이 넘는 맥주잔을 두팔에 드는 묘기를
보이며 시민을 술통으로 유혹하는 것이다.
옥토버페스트는 단지 맥주를 즐기는 축제를 넘어 고유의 민속문화를
자랑하는 경연장이기도 하다. 악단의 음악소리에 맞춰 사람들은 특유의
전통 복장을 갖춰 입고 거리를 행진한다. 녹색 전통 복장 차림의 사냥꾼을
비롯, 시민군, 광부, 귀부인 하녀 등으로 분장한 시민들이 몇 킬로미터에
달하는 행렬을 이루며 행진한다.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도 자기 나라 고유의
분장을 하고 민속의상을 뽐낸다.
이 축제기간동안 소비되는 맥주의 양은 500㏄ 맥주잔으로 따져 1600만개,
곁들여 소비되는 닭도 70만마리나 된다고 한다. 절제와 검약으로 소문난
독일인들도 이 기간만큼은 긴장을 풀고 축제를 즐기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독일대사관의 후원하에 힐튼 호텔이 22,23일 옥토버
페스트를 재현한다. 컨벤션센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행사장 전체를
독일 시골풍경으로 장식하고 전통 민속춤, 통나무 못질하기, 생맥주 빨리
마시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