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만 더 일찍 터뜨렸다면 ."

12일 롯데 삼성전이 열린 대구구장.
이승엽(삼성)이 6회 무사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는 투스트라이크
원볼. 이승엽은 롯데 선발 문동환의 4구째 가운데 슬라이더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5 짜리 장외 솔로홈런을 날렸다.

8000여명의 대구관중들은 "이승엽, 이승엽"을 연호하며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지만 이내 곳곳에서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54호 홈런을 친 9월
30일 광주 해태전 이후 4경기 12일만의 홈런. 한 경기만 먼저 나왔더라면
35년간 깨지지 않던 아시아 홈런신기록(64년 왕정치·55개)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던 아쉬운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홈런기록에 대한 미련은
없애버렸다"며 "이젠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지만 본인도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규시즌은 끝났지만
올시즌 프로야구판에 몰아친 '이승엽 신드롬'이 너무 거셌기에 아쉬움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 대구=이한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