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기필코 꺾겠다."

영국 버밍엄에서 7일 개막한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혜숙(23·인천동구청·52㎏급)이 도복을 추스르며 북한의
계순희(20)를 기다리고 있다. 서로 다른 조에 속한 이들은 무난히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9일 밤(한국시각) 준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향한 운명의 승부를 겨룰 것으로 보인다. 성사되면 10개월여만의
3번째 대결이다.

그간 김혜숙은 계순희와 2번 맞붙었지만 모두 무릎을 꿇었다. 작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선 계순희와 대등한 경기를 하다 실수로 넘어지면서

조르기를 당하는 바람에 아쉽게 준우승. 97년 마닐라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도 한판패를 당했다.

계순희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무적 다무라 료코(일본)를
제압하면서 일약 북한의 '유술 영웅'으로 떠오른 세계적 선수. 김혜숙은
97년 태극마크를 단 후 방콕아시안게임 준우승과 올해 파리오픈 2위를
올렸지만 세계선수권 출전은 처음인 신예다.

김혜숙은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순희를
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특별훈련을 했다. "3번은 질 수 없다"고
전의를 불태우는 김혜숙은 힘이 좋은 계순희를 순발력과 유연성으로
선제 공격, 기선을 제압한다는 비책도 세웠다. 장인권 여자대표팀
코치는 "계순희를 극복한다는 일념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 대회에 남자 2명, 여자
3명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