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인물에서 여왕으로….'
15세 리듬체조 요정 알리나 카바예바(러시아). 3일 일본 오사카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는 그녀를 위한 무대였다. 카바예바의 서커스단 뺨치는
곡예연기와 능수능란한 기구연기에 세계체조계는 숨을 죽였다. 무려 6번이나
10점 만점을 받으며 대회 최다인 4관왕. 97세계선수권자이자 이번 대회 2관왕
엘레나 비트리첸코(우크라이나·22)마저 빛을 잃는 새 여왕의 등장이었다.
몇년전만 해도 카바예바는 모두가 기피했던 선수였다. 작은 키(1m58)에
몸마저 뚱뚱했기 때문. 결국 받아주는 코치가 없어 출생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카자흐스탄 등으로 떠도는 유랑생활이 시작됐다. 이런 '흙속의 진주'를 발견한
사람은 현 코치 이리나 바이너. 모스크바에서 카바예바를 보고 한눈에
'대기'임을 간파한 바이너는 식이요법과 강훈으로 그녀를 딴사람으로 만들었다.
'백락일고'의 주인공 카바예바는 "철저한 몸관리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뛰겠다"는 깜찍한 말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