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앞둔 이탈리아 로마가 무솔리니 시절 이후 최대 규모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로마 당국은 도로 철도 주차장 교회 하수도
시설 등에 걸쳐 700여개 신-개축 사업에 착수, '밀레니엄 마감'을
지키기 위해 막바지 노력을 펴고 있다.

이런 부산한 움직임엔 바티칸의 '은근한 압력'도 작용했다. 교황청은
2000년을 '성년' `희년'으로 선포했고, 내년 한해 성지순례 방문객이
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회는 특히 '도덕적 정화'에 주력, 도심의 창녀촌, 캬바레, 성인용

극장 등을 일소해 달라고 시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방송사에 대해서도

매춘부 포르노배우 성전환자 동성애자가 출연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중세로 돌아간 느낌 이란 PD의 호소가 나올 정도다."

교회의 '신성한 압력'이 효과를 보지 못한 곳도 있다. 내년 7월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 동성애자 대회'.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축구경기, 성전환자 행진, 게이 콘서트 등 행사도 벌인다고 한다.
집회 허용을 겨냥한 정치인-성직자들의 비난에 대해, 프란체스코 루텔리
시장은 '로마는 전통적인 관용과 친절의 도시'라고 반박한다.

각종 공사와 소음으로 불편을 겪는 로마인들은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로마는 하루 아침에 말쑥해지지 않는다" "도시 명물과 우리의 본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며 당국의 늑장-전시 행정을 탓한다. 게다가
교회가 후원하는 '정신 개조운동'을 거부하는 시민들은 "원래 교황을
이웃에 둔 로마는 항상 이단자로 몰려왔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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