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동안 휴식으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기 때문일까.
경기 전 이승엽(삼성)은 "오늘 내 스윙이 마음에 든다"고 말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삼성 코칭스태프도 "승엽이 컨디션은 최고"라며 홈런을 시사했다.
'라이언 킹' 이승엽이 30일 광주 해태전서 마침내 54호 홈런을 작렬했다. 지난달 19일 대구 쌍방울전 이후 11일 만의 대포.
64년 일본야구 왕정치가 세운 아시아기록 55호에 마침내 1개차로 접근한 이승엽은 앞으로 3경기가 남아 신기록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첫 타석 볼넷, 두번째 타석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승엽은 4회초 1사 주자 3루에서 등장했다. 경기는 삼성이 5 1로 앞선 상황.
이승엽은 해태 두번째 투수인 좌완 강태원의 초구 바깥쪽 직구를 노렸다는 듯 힘껏 밀어쳤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05 짜리
투런. 담담하게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을 밟은 이승엽의 표정엔 아시아신기록 작성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이승엽은
5회에도 중전안타로 1타점을 보태 시즌 123타점으로 롯데 호세(121타점)를 따돌리고 타점 1위를 지켰다.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
삼성은 이승엽 외에 진갑용, 스미스의 홈런 등으로 해태를 13대3으로 대파, 매직리그 1위를 질주했다. 드림리그 1위 롯데도
잠실경기서 LG에 8대3 승,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게임으로 벌렸다. LG 이병규는 1회 솔로홈런을 때려 해태 홍현우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로 '30-30 클럽'에 가입했다. 대전경기선 한화가 쌍방울을 12대 로 이겼다.
/ 고석태기자 kost@chosun.com
/광주=이한수기자 hs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