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이번 국정감사 성적이 총선 공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의식,
어느 때보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언론보도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두 개의 시민단체그룹이 국감 활동을 밀착 감시하기 때문에
3∼5선급 중진 의원들도 국감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 한 당의 대표를
지낸 의원의 보좌관은 "상위 평가는 바라지 않지만 꼴찌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책자료집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은 연대 보증대출의
폐해를 담은 정책자료집을, 최재승 의원은 영화산업 활성화 방안 등 4권의
자료집을, 정동채 길승흠 의원은 각각 국정홍보에 관한 정책자료집을 냈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환경 리포트'를, 김호일 의원은 인터넷무역 활성화
방안 등 5권의 자료집을 냈다.
몇년째 한우물을 파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은 몇년째 도청 문제를 파고들고 있으며,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96년부터 `원자력발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탈북자들의 증언을
녹취하는 등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설문조사나 현장조사는 이제 국감의 기본이다. 행정자치위 소속 국민회의
김충조 의원은 화성 씨랜드사건에서 드러난 단체장의 행정비리 근절을 위해
전국 공무원 10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집중 호우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최근 1주일간 경북 일대의 과수농가를 순회했다.
자민련 김고성 의원은 `신문고'라는 신문광고를 통해 제보를 수집중이다.
이런 의원들의 열성 때문인지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 건수의 공식 집계가
처음으로 5만건을 넘었다. 의원 1인당 무려 171건의 자료를 요청한 셈이다.
상임위별로는 건교위, 정무위, 재경위, 산자위 등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4000건
이상의 자료를 요구했고, 국민회의 정동채 의원이 1529건을 신청해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