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설악산을 갔다온 설영찬(37·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쓰레기봉투를 미리 준비해갔다. 설씨 가족은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며 차안에서 생기는 과자봉투와 과일껍질, 빈 캔같은 쓰레기는 준비해간
쓰레기봉투에 담아 휴게소 쓰레기통에 버렸다. 설씨는 "이제 도로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는 생각할 수도 없다"며 "어린 아들과 딸아이에게 산 교육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씨와 같이 쓰레기봉투를 준비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추석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서의 쓰레기 무단투기 현상이 대폭 줄었다.
추석연휴가 시작된 22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쓰레기를 버리다 적발된 건수는
총 228건으로, 97년의 1010건, 98년의 479건에 비해 대폭 줄었다. 쓰레기
발생량도 97년 143t과 98년 88t에 비해 86t으로 줄었다. 환경부 윤성규(45)
폐기물정책과장은 "작년에 비해 교통량이 7.3% 증가했기 때문에 실제 쓰레기
발생량은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연인원 1만6077명의 단속반원을 투입,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를 집중단속했다. 고속도로 순찰대 고도영(35) 경사는 "쓰레기
무단투기로 순찰대에 단속된 건수가 지난해의 112건에서 3건으로 대폭
줄었다"며 "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광주에서 서울로 돌아온 서인환(29)씨도 "고속도로변에 쓰레기가
버려진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예년에 비해 깨끗해진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경인지방 환경관리청 염경섭(37)씨는 "92년부터 매년 단속해왔는데,
갈수록 도로가 깨끗해지고 있다"며 "오늘은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