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날 양팀은 무려 15명의 투수를 동원하는 물량공세를
폈다. 같은 날 뉴욕 메츠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명의
투수를 내세웠다. 자이언츠도 질세라 5명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제 MLB에선 선발투수의 완투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만큼 중간
계투요원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1909년엔 경기당 투수
교체 횟수가 1.39회에 불과했지만 99년 시즌엔 6.05회로 5배 가량 늘었다.
10승을 올리는 선발투수도 중요하지만 선발투수의 승리를 지켜 마무리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계투 요원들도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 한 타자만을 상대하기 위해 투수를 바꾸는 경우도 많다. 브루어스의
전문 중간계투요원 마이크 마이어는 2승1패만 기록하고 있지만 66경기에
등판했다. 한 타자만 상대한 적도 29번이나 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제시 오로스코도 62경기에 출장했지만 그중 24번은 한 타자만 상대했다.
중간계투요원의 활약은 성적에 그대로 나타난다. 특급 선발투수는
부족하지만 중간 계투요원이 풍부한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
신시내티 레즈 등은 모두 MLB에서 상위에 올라있다. 레인저스는 89승6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92승58패)로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1경기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레즈는 89승62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뉴욕 양키스 투수코치 멜 스토틀마이어는 『동원
가능한 투수가 얼마나 많은가가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속설이 점점 들어맞는 ML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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