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현재 1000여억원 규모의 감청용
각종 통신장비를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1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새로운
장비를 구입하는 데 쓰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용택 국정원장은 이날 98년도 세입세출 결산 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고, "이같은 장비는 주로 대북 감청용이고
국내를 대상으로 한 도청이나 감청은 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장관은 또 "매년 100억여원의 신규 장비 구입비도 낡은
장비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전화국 시설을 이용해
합법적인 감청을 실시하는 경우는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러나 "국가정보원이 이같은 장비를 이용, 국내
인사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도-감청을 실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향후 국감에서 국정원의 도-감청을 쟁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현재 국정원에 도-감청 관련 장비와 조직, 예산 등 자료를
요구해 놓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또 이날 회의에서 국감원의 감청
시설에 대한 관람을 요구, 천 원장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