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신세대 직장인 부부 100여쌍은 연휴 하루 전날인 22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말레이시아 해변 휴양지 랑카위로 떠난다. 이들이 타고 갈
항공기는 말레이시아 항공의 특별 전세기. 항공기에는 현지 호텔에서
합동으로 치를 차례의 제기, 국산 과일, 정종 등이 함께 실린다. 여행객을
모집한 동산관광 이성규(46) 사장은 『여행객들이 찜찜한 느낌을 갖지
않도록 현지 호텔에 별도 룸을 빌려 완벽한 합동 차례상을 차릴 예정』
이라며 『차례 부담을 덜어주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고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기업체 임원 출신 퇴직자 김모(61·부산 남구 남천동)씨 부부는 22일
하와이 호놀룰루로 떠난다. 연휴 동안의 해외여행을 위해 지난 12일
고향(경남 김해군)에 내려가 성묘와 벌초는 미리했다. 김씨는 『명절이라고
자식들을 번거롭게 하기보다는 조용히 쉬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며
『서울과 대구에 살고 있는 자식들에게도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추석과 달리 경기회복으로 호주머니 사정이 나아지면서 IMF사태
이후 사라지는 듯 했던 명절 때의 외국여행 바람이 재현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방콕, 싱가포르 홍콩, 시드니, 괌, 사이판 노선의
예약률이 100%를 넘어섰다. 또 일본 도쿄-나고야, 미국 하와이- LA-샌프란시스코
노선도 22∼23일 출발 항공기와 25∼26일 도착 항공기의 좌석이 모두 동났다.

연휴 기간중 홍콩, 괌, 사이판행 항공기가 각각 두 편씩 증편됐으나 빈
좌석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여행사의 3박4일짜리 동남아 등지의 해외여행
상품은 지난 8월 말 매진된 상태. 롯데관광 해외여행부 김효중(39) 부장은
『추석연휴 동안 외국여행을 떠나는 손님이 작년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며
『특히 60대 이상 노부부들이 성묘와 벌초를 미리하고 일본 등지로 온천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