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하는 마음으로 새품종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김재식 (76) 전 전남지사가 8년째 땅을 손수 일구며 '꿈의 쌀'
개발에 몰두해 기존 벼보다 2배나 생산량이 많고, 병충해와 태풍에도
끄떡없는 '슈퍼 벼'를 개발해 냈다. 지난 87년 전남지역에
유기농법을 도입했던 그는 일본 고시히카리 품종을 개량, 천명이란
종자를 만들었다. 천명은 줄기의 굵기가 지름 1∼1.2㎝, 높이 140㎝로
갈대만큼 키가 크고, 이삭당 낱알도 재래종 벼의 2배가 넘는 300∼400개의
다수확종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5월 천명 종자를 화순군 800평의 논에 시험재배해 2000㎏의
수확을 앞두고 있다.
"새 품종을 얻기 위해 일본 중국 대만 등을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습니다.
맘에 드는 종자를 보면 사거나 얻기도 하고 그러지 못할 때는 훔쳐와서라도
길러 봤죠."
김씨는 올 수확량중 1500㎏은 희망농가에 종자로 보급하고 나머지는
다음달 21일 농협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 열리는 '꿈의 쌀 시식회'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쌀 품종개발에 미쳐버린 자신에게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 생각해
'천명'으로 작명했다"는 김씨는 현재 장성읍 오동촌의 2평짜리 방에서
혼자 생활하며 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농민의 행복을 찾아서 말년을 헤매이다가 아쉬움만 남기고 이 자리에
누워서도 농민의 행복과 풍요를 기원하노라."'노농' 김재식씨가 미리
써둔 묘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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