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오너」인 김종필 총리는 과연 국민회의와의 합당을 결심할까.
내각제-합당과 관련한 그의 말이 화제다. 내각제 연내 개헌 포기 수순때의
김 총리 화법이 최근 합당 문제에서 거의 「똑같이」반복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리는 16일 국민회의 「열린정치포럼」의원들과의 만찬에서 합당에
대해 『나는 언제나 국가차원에서 결정한다』고 했고, 이틀 후 발매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는 『당원으로서 당론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합당하면 약한 당은 없어진다』던 8월2일 자민련 의원 오찬 이후의
입장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합당에 대한 김 총리의 의중이 「합당
불가」에서 「검토」 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김 총리는 내각제 포기 과정에서도 토씨까지 비슷한 말을 했다. 5월17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차원에서 결정하겠다』, 7월14일 기자간담회에서
『당과 당이 논의해 결론내면 난 거기에 따라가겠다』고 했다. 다르다면
당시에는 「국가차원」부터 「당론」까지 58일의 긴 기간이 필요했고,
중간(6월 초)에 포기를 결심(월간조선 8월호 인터뷰)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김 총리가 「당론」 발언 후 1주일 만에 내각제 포기를 공식 선언한
점을 들어 김 총리의 합당 수용도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김
총리를 독대한 의원들이 「합당 불가」를 외치고 있는 점은 현재 김 총리가
합당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반증이다. 내각제 포기 때처럼
선언으로 끝날 일이 아니고, 「합당하면 DJ당」이라며 반대하는 충청권 의원
문제, 연말∼내년 초로 예상되는 국민회의 신당 출범의 변수 등이 그로 하여금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는 것 같다. 우선 시간을 좀 벌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