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맹공, 국민회의는 소극적 방어, 자민련은 수수방관.
1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동티모르 전투병 파병' 문제를
다뤘으나, 여-야의 공방은 투지에서부터 승부가 갈리는 듯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벌떼처럼 일어선 반면, 국민회의에서는 3명만이 발언에 나섰고,
적극적인 방어 입장도 아니었다.
한나라당의 공격 포인트는 크게 세가지였다.
우선 `파병은 지지하지만, 전투부대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답변에 나선 선준영 외교통상부 차관은 "전투부대가 아니라 질서유지를
위한 보병부대"라고 거듭 해명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보병부대가
전투부대가 아니란 말이냐"고 쏘아붙였다.
동티모르를 위해 인도네시아를 자극한 것은 `소탐대실'이며 결국
국익을 손상시켰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이신범 의원은 "70만
동티모르인의 인권을 위해 2억인의 인도네시아를 적으로 만들었다"고
공격했다. 김덕룡 의원은 "탈북 난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않으면서
동티모르의 인권을 얘기할 수 있나"고 따졌다.이에 국민회의 양성철
의원은 "의무병 등도 함께 가는 것 아니냐", "동티모르 상황이 워낙
급박했던 것 아니냐"등의 질문을 던지며 정부 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할 기회를 주려 노력했다. 조순승 의원도 "자위력 확보 차원에서
경무장한 보병 파견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엄호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도 일부 동조하는 등 소극적인
분위기였다. 의욕이 없는 자민련에선 박철언 의원만 나서 "국민적인
공감대를 먼저 형성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