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잭 니콜슨이 연기하는 반항과 방황
:파이브 이지 피시즈: EBS TV 밤 10시35분. ★★★★(별 5개 만점).
서른둘이 돼서야 이지 라이더 (69년)로 세간 이목을 모은 잭 니콜슨이
이듬해 원초적 힘과 마성을 뽐낸 뉴 아메리칸 시네마.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81년)를 비롯해 망가져가는 미국인들
초상을 건조하고 암울하게 그려온 밥 라펠슨의 최고작으로 꼽힌다. 부르주아
가정서 자라 노동자 삶을 자청하고, 그 괴리에서 외롭게 찢겨나간 젊은이
이야기. 자기파괴적 도피, 좌절, 자기 연민, 무기력한 반항이 있다. 세대간
가치 충돌, 기성세대 환멸을 담는다는 점에서 `이지 라이더'연장선에 있다.
좋은 가문을 버리고 석유 굴착 노동자로 일하던 피아니스트 바비(잭 니콜슨)가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만나러 귀향한다. 그는 여전히 숨막히는 집안에
절망하다, 형 약혼녀를 유혹해 길을 떠난다. 캐런 블랙, 수전 앤스패치,
빌리 그린 부시가 인상적인 주변 연기로 니콜슨을 빛낸다. 니콜슨의
`치킨 샐러드 샌드위치' 장면, 피아노로 쇼팽을 연주하는 모습이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70년 아카데미상 작품 감독 남우주연 여우조연
(캐런 블랙) 각본,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원제 Five Easy Pieces. 98분.
황비홍, 캘리포니아에 가다
:황비홍 서역웅사: MBC TV 밤 11시. ★★☆.
황비홍이 급기야 아파치까지 만난다. 이연걸이 주연한 황비홍시리즈
최신작. 설정은 터무니없지만 그런대로 재미있다. 홍금보가 연출했다.
황비홍이 1900년대 초 캘리포니아에 도장을 차린 제자를 만나러 미국으로
건너간다. 관지림 공연. 원제 신 황비홍 서역웅사. 97년작, 102분.
일본기업에 맞서는 로보캅
:로보캅 3: KBS 2TV 밤 10시10분. ★☆.
인간 정체성을 진지하게 되물었던 1편의 깊이는 간곳 없고 잔인한
폭력, 평범한 액션만 남았다. 감독은 프레드 데커로, 주연 피터 웰러는
로버트 존 버크로 바뀌었다. 일본 다국적기업이 지배하는 디트로이트.
강제 퇴거에 반발하는 개발지역 주민들이 진압 용병들에 대항한다.
로보캅이 일본기업측 닌자 사이보그에 맞선다. 원제 Robocop 3. 95년작,
9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