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 하오(너무 좋다), 차이나타운!"

화교들이 요즈음 들떠 있다. 70년대에 자취를 감춘 차이나타운 건설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음식점 동보성 사장 이충헌(42)씨는 "새로 들어설 차이나타운이
어떤 모습일까, 그곳에서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까 화교들 사이에
얘기꽃이 만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교들은 "화교나 차이나타운에
대한 한국 사회의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달라"고 바라고 있다.

차이나타운 건립을 추진하는 '서울 차이나타운 개발추진위원회'는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화교 네트워크와 차이나타운'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이 회의의 제1 주제는 차이나타운 건립. 차이나타운
입지 후보로는 서울 성동구 옛 뚝섬 경마장 터가 집중 거론된다. 이 땅
8만여평은 대부분 나대지로 남아 있다.

추진위는 이 땅을 50년 정도 화교들에게 장기 임대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한성 화교학교가 있는 연희동, 명동과 소공동, 나대지가
많은 성산동-방이동-장지동 등도 차이나타운 후보지로 그 동안 거론됐으나,
유력 후보지에서 탈락한 상태다.

'서울 차이나타운 개발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양필승(42) 건국대 교수는
"옛 차이나타운이 있던 명동과 소공동 지역은 서울 중심지라는 점에서
한국민의 정서를 거스를 우려가 있어 후보지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 개발에 필요한 자본은 동남아 화교들에게서 끌어들일 계획이다.
그래서 추진위는 싱가포르, 홍콩의 중화상공회의소와 교섭중이다. 세계 각국의
차이나타운은 자생적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서울 차이나타운은 금융, 유통,
관광을 중심으로 하는 21세기형 차이나타운을 지향한다. 추진위는 '쾌적하고
(Clean) 현대적인(Modern) 밀레니엄 차이나타운'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뚝섬
차이나타운이 베이징-서울-도쿄를 잇는 이른바 '베세토(BeSeTo) 삼각지대'의
중심이란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