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보고서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재검토 결과를
미 행정부와 의회에 보고하는 정책 건의서다.
제네바 합의를 비롯해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에 취해온
일련의 포용정책에 대해 공화당이 다수인 미 의회는 강한
반감을 표시해 왔고, 전반적인 정책을 재검토할 조정관
(cordinator)을 임명할 것을 행정부에 요구했다. 이를
받아들인 클린턴 대통령이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을
임명했고, 10개월간의 작업 끝에 정책 재검토 결과를
의회에 보고한 것이다.
페리 보고서는 그 자체로 미국의 정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형식적으로는 '건의(proposal)'일 뿐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미국의 정책으로
채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이미 중간보고를
거치며 국무부와 상의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요식절차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
또 한국, 일본과도 충분한 조율을 거친 것이므로
한국과 일본의 대북정책에 기본 바탕이 되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은 페리 보고서 기조 위에서 양국의
대북정책을 수립하고, 3국간 협의를 거쳐 향후 대북협상을
수행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일의 대북협상에 기본
교과서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