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럼바인고교 사건 희생 17세 소녀..."신믿느냐?"에 "그렇다" ##

소녀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신에 대한 믿음을 지켰고, 어머니는
가슴에 묻은 딸의 '마지막 신앙고백'을 책으로 펴냈다. 10일 출간된
'그녀는 그렇다고 말했다:믿기지 않는 캐시 버널의 순교(She said Yes:
Unlikely Martyrdom of Cassie Bernall)'. 지난 4월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컬럼바인고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딸(17)을 잃은 미스티
버널 여사가 생전 캐시의 종교적 회개와 최후 순간을 담은 글이다.

"신을 믿는냐?" "그렇다." 당시 광기에 젖은 범인이 총을 겨누며
물었고, 캐시는 한 마디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헤리스(18)와
클레볼드(17)는 무차별 총격으로 모두 13명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캐시는 애당초 행실이 바르지 않았다고 책은 전한다. 수년 전 불량
청소년과 어울렸고, 마약과 사이비 종교에 탐닉해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것. 캐시는 부모 손에 이끌려 기독교 학교로 전학했고, 2년 전부터
깊어진 신앙심으로 암환자 마약중독자 깡패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목숨을 걸 만한 일을 찾지 못한 이의 삶은 (가치 있는) 인생이라 할 수
없다." 캐시는 책 '평화를 찾아서'에 적힌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경구에
밑줄을 그어 놓았고, 사망 당일 이를 주제로 친구들과 토론하기로 마음먹었다.

버널 부부는 딸이 소중하게 여겼던 이 책을 출간했다는 인연에서 플라우
출판사에 딸에 대한 추념을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비영리
출판사여서, 캐시의 고귀한 죽음이 변색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고
USA투데이지가 전했다. 부부는 수익금으로 캐시의 이름을 딴 기금을
조성, 불우한 처지에 놓인 청소년들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책은 160쪽, 가격은 17달러이고, 출판사측은 캐시를 소재로 한 비디오
테이프 제작과 영화-방송사와의 접촉을 통한 드라마화를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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