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일본 아사히 TV 방송사의 제작 특집 프로그램을 무단
방영했다가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항의를 받은 뒤,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각서를 제출하는 망신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일본 아사히 TV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7월15일 아사히
TV(채널 10번)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스테이션'이 만들어
방영한 '1회 용품 추방대작전-한국편'을 같은 달 22일 서울시청
별관에서 약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회 용품 규제제도개선방안에
관한 공청회'에서 사전 양해없이 한글자막을 넣어 방영했다.

당시 공청회에 참가했던 한국 1회 용품 제작사로부터 항의를 받고
알게 된 일본 아사히 TV는 공문을 통해 "방송 테이프는 내부 참조용으로
보낸 것이며, 사전 양해 없이 공공장소에서 공개한 것은 중대한 저작권
침해"라고 항의한 뒤, "이후 이 테이프가 일절 공개 장소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약속하는 서약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당황한 환경부는 지난 7월26일 공문을 통해 "저작권을
침해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사과하면서 "앞으로 이 테이프를
이용할 때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한국
환경부의 정책을 칭찬하는 내용이 많아 한글자막을 넣는데 297만원이나
들었다"며 "이런 시비가 생길지는 짐작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 TV '뉴스 스테이션'은 시청률 1위의 뉴스 프로그램으로,
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한국의 1회 용품 규제정책을 취재한
뒤 약 25분을 할애해 비중있게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