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아시아 만화의 추세와 전망'을 주제로 내건 제3회
아시아 만화인대회가 8일부터 10일까지 대만에서 열렸다. 한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까지 200여 작가들이 참여한 만화축제였다.

한국에선 이현세 김수정 김동화 한승원 황미나 양재현 김수용
양영순 이빈 이충호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김동화 이현세는
상을 받아 기쁨을 더했다. 김동화 화백은 대표작 '황토빛
이야기'로 최우수 창의상을 받았다. 열세살 이화와 그 어머니를
통해 수줍음과 성숙한 아름다움을 함께 보여줬다는 찬사였다.
이현세 화백의 특별상 수상작은 '천국의 신화'. 건국 이전
창세신화로 만화적 상상력에 새로운 시각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제토론에선 작가 3명이 발표에 나섰다. 이희재 화백은
'만화교육의 뿌리내림과 창작경험의 전승'에서 대학 만화교육을
설명했다. 이현세 화백은 '문화예술 측면에서 본 만화의
위상정립'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가장 각광받는
대중예술인데도 천대받는 게 만화"라며 "만화인들 먼저
문화예술에 대한 개념 공유가 이뤄져야 다른 쪽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수정 화백은 '매체기능을 이용한 다방면의 만화발전'을
발표했다. 주로 인터넷을 통한 만화표현이 적합한지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프랑스 대표는 30여년 앙굴렘 만화페스티벌을
개최해온 나라답게 그 노하우와 경험을 발표해 우리 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96년 일본, 97년 한국에 이어 3회째 열린 아시아 만화인대회는
아시아 만화산업 발전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내며 만화인
친목도 다지는 대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세계 각국 만화인들이 허심탄회하게 인식을 공유한 유익한 자리였다.

(이두호·한국만화가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