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사법연수원에서는 요즘 정부기관과 기업체, 로펌
등이 참여하는 '취업설명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연수원에서는 연수원 2년차(97년 합격) 600명, 1년차 700명(98년
합격) 등 1300명이 취업 준비중이다. 올해초 연수원을 졸업한 사시
38회 486명의 취업상황은 판사 74명, 검사 73명, 변호사 186명,
군법무관 79명, 공익 법무관 53명, 기타 21명이다.
판 검사 임용의 문이 넓혀지지 않아 좋은 로펌에 취직하려는
연수생들의 '취업 경쟁'은 해마다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학생지도를
맡고 있는 이성보 교수는 지난 여름 미국 로스쿨들을 돌아보고
'긴급 대책'을 얻어왔다. 연수원측은 각 정부기관과 기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법무담당 변호사 채용을 의뢰했다.
그 결과 올해 처음으로 삼성그룹에 7명의 변호사가 취업했다.
김성근(35) 변호사가 건설관련 전문 변호사로, 다른 변호사들은
증권, 화재, 생명 등에서 일하고 있다.
정병훈(39) 하나은행 법무팀장과 증권거래소 기획부의 이상복(36)
변호사는 각각 은행과 증권 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해경
정보수사과장 김태성씨는 해양법,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련 법률국장인
김기덕씨는 노동법 담당 변호사다.
감사원, 금감위, 성업공사, 조달청, 인천시청 등에도 새내기
변호사들이 진출했다. '연합 개업'을 하거나 지방에서 개업한
경우도 많다. 기업체 등에 취업한 신참 변호사들의 봉급은 월
300만∼400만원대. 직급은 과거엔 이사대우수준이었으나 요즈음엔
'과장 대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