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다. "어떤 학교 3학년 여중생들이 동급생의 어머니를
때려서 입원까지 했다"니, 큰일이 아닌가. "아주머니가 뺨을 때려
나도 모르게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소녀들의 폭행 이유.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평등 사상의
요체. 광복 후 50여년 그런 새 교육을 받아왔다. 그래도 가정 학교
직장 모든 조직사회에는 위계가 있다. 가족 사이에는 세대차,
출생의 선후차가 있다. 부모와 자녀는 세대차, 쌍둥이도 형-동생
선후차가 있지 않은가. 일반 사회의 위계 역시 기준은 나이. 김득중
한국전례연구원장에 따르면 나이 차가 `16년 이상이면 부모' `11년
이상이면 형님'으로 모셨고 `6년 이상이면 선후배'로 각별히 예우
했다. 근거는 논어. 그러니 제대로 못 가르친 윗세대가 아랫세대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셈.

우스개 하나. 광복 후 어느 시골에서 있었다는 이야기. 새파란
젊은이가 권련을 꼽아물고 동네길로 들어섰다. 동네 할아버지가
그 앞을 지나가며 한마디했다.

"여보게, 젊은이. 요새는 어른 앞에서 담배 피워도 되나?"
"자유세상이 되었는데 무슨 상관입니까!"

그래? 노인은 뒤돌아가는 젊은이의 등을 장죽으로 내리쳤다.
"할아버님, 왜 때리십니까?"
"자유라며?"

젊은이는 얼굴을 붉히며 달아났다.

(*서희건 조선일보80년사사편찬실장 suh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