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앞둔 국민회의에서 말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6일
의원연수회에서 '김대중 총재 2선 후퇴론'이 제기된 후 7일에는 '총선
공천에서의 예비선거제 도입' '권역별 최고위원 경선제 도입' 같은
의견들이 이어졌다. 모두가 신당 창당 움직임과 맞물려 분위기를
증폭시킬 사안들이다. 실제로 의원들끼리 모이면 이 문제를 놓고
의견교환이 활발하고, 그래서 청와대측도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

◆ DJ 2선 후퇴론

입당파인 김명섭 의원은 6일 의원 연수회에서 "신당은 집단지도체제가

바람직하고, 대통령은 명예총재로 한발 후퇴해 국정개혁과 국가위기관리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그러나 김 의원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7월 내각제 문제해결과 국민회의-자민련의 합당론이 여권

핵심부에서 거론될 때 청와대와 국민회의 주류 내부에서도 논의됐던

사안이다. 당시 국민회의내 주류 일각에서는 2여 합당을 통한 내각제 국면의

돌파를 검토하면서, 김 대통령이 신당의 '명예총재'로 물러앉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여여 합당이 물건너가고, 또 김 대통령의 2선 후퇴가

총선득표에 과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논란 끝에 '없던 일'이 됐다.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되자 조세형 상임고문 등 주류측에서는 펄쩍 뛰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여당인 것은 국회의원 수가 많아서가 아니고,
대통령이 총재이기 때문인데, 그 대통령에게 총재직을 내놓으라는 것은
여당을 하지 말자는 것으로,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고 반박한다.

◆ 예비선거제 도입
총재가 좌지우지하는 '1인 공천 시대'를 끝내자는 것이다. 김근태 부총재와
이인제 당무위원은 7일은 물론, 최근 들어 이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정당구조로 한다면 상향식 공천과정을 거친다고 해도 민의를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미국식 예비선거제를 도입해 공천제도를
'상향식'과 '하향식'을 겸비한 것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유권자들의 관심도 끌 수 있어서 총선전에도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주류측에서는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다.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할 경우,
기존 지구당위원장들이 100∼200명의 대의원을 장악해 '인물개혁'이 근원적으로
어려워진다는 점을 든다. 또 공천에 부정부패적 요소가 개입할 여지가 커진다는
점도 난점으로 지적한다.

그러나 이 논전에는 일반 의원들도 흥미를 갖고 있어 쉽사리 불씨가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 최고위원 경선제
김상현 고문은 일찍부터 이를 주장하고 있다. 신당의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해 최고위원을 경선으로 선출하자는 것이다. 권역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을 경선으로 선출하면 이 자체가 당내 민주화뿐만 아니라 신당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요소라는 주장이다. 청와대와 주류측에서는 그러나 별로 주목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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