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이 열기를 뿜고 있는 7일 미 뉴욕의 국립 테니스센터. 코트
안의 화제는 '흑표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18·세계6위)가 언니
비너스(19)를 쫓아 여자부 8강에 합류한 일, 남자부 앤드리 애거시
(미국·29·2위)와 무명 니콜라 에스퀴드(프랑스)의 8강진출 등이었다.
코트 밖에선 제니퍼 카프리아티(미국·23·40위)가 단연 화두. 약물로
얼룩진 과거를 딛고 재기의 몸부림을 치던 카프리아티는 인터뷰장에서
승냥이같은 기자들이 계속 과거를 들춰내자 "사람 좀 살려달라"며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세레나는 강호 콘치타 마르티네스를 2대1(4-6,6-2,6-2)로 일축했다.
이로써 윌리엄스 자매는 둘 다 8강에 올라 곧 닥칠 세찬 '흑인 태풍'을
예고했다. 애거시는 아노 클레망(프랑스)을 3대0으로 꺾었고 에스퀴드는
전 세계1위 마르셀로 리오스(칠레)를 3대0으로 완파, 예선 출신으론
US오픈 사상 처음으로 준준결승에 올라 갈채를 받았다.
카프리아티의 재기 여부는 US오픈의 또다른 관심사 중 하나. 15세 때
윔블던과 US오픈 준결승까지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던 '신동' 카프리아티는
이후 약물에 손을 댔고 선수생명도 거의 끝장났다. 그러나 초인적인 의지로
약물의 유혹을 물리쳐 지난해부터 다시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앞으로 약물 얘기엔 두번 다시 답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기자들은
16강전에서 셀레스에 0대2로 패하자 다시 상처를 물고 늘어졌다. 카프리아티는
"당신들은 흥미진진할지 몰라도 나는 정말 지긋지긋하다"며 우는 바람에
인터뷰는 중단. 결국 카프리아티는 새로운 상처를 안고 US오픈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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