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질 수는 없고, 그렇다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서
맞붙을 중국과 바레인에 속을 다 드러낼 수도 없고….". 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친선경기를 갖는 한국 올림픽축구팀의 허정무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한-일전 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는 게 국민 감정이다. 그러나 중국의 후튼
감독과 바레인 관계자가 이 경기를 지켜볼 게 뻔하고, 부상위험도 큰 탓에
총력전을 펴기는 부담스럽다.
허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선수 배번을 바꾸기로 했다. 이동국만 20번 그대로다.
허 감독이 얼마나 중국을 의식하는지 알 수 있다.물론 한-일전 필승전략은 있다.
이동국(포항)을 공격의 축으로 삼아 미드필드에서 빠르고 정확한 공간패스를
전방에 연결, 일본 수비를 허물겠다는 것이다. 김남일(한양대)과 김도균
(울산현대)이 더블 게임메이커로 공격과 `나카타 봉쇄'를 맡고, 박지성(명지대)-
박진섭(고려대)의 좌우 윙백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5일(도쿄국립경기장)과 6일(니시가오카) 연습에서 한국은 페널티지역 부근의
프리킥과 좌우측면 센터링을 포워드가`따먹는'세트 플레이를 반복했다. 프리킥을
전담할 이관우 박진섭 서기복은 빠르고 정확한 킥을 연습했다.
일본의 트루시에 감독은 고민이 더 많다. 이 경기와 다음날 일본-이란
국가대표간 A매치(8일 요코하마) 결과가 나쁘면 해임될 수도 있다. 튀는 언동과
코파아메리카컵 성적부진으로 일본 언론 및 축구협회와 사이가 나쁜 트루시에다.
트루시에 감독은 5일 나카타의 연습을 비공개로 하려다 언론의 항의를 받고
철회했다. 그러나 6일 인터뷰에서도 말을 극도로 아끼는 등`몸조심'이 여전했다.
다카하라, 사카이, 고지가 최근 부상하는 바람에 트루시에 감독은 `베스트 11'
선정에 고심했다고 한다. 확실한 것은 게임메이커인 나카타를 공격의 시발점이자
끝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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