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국가든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97년 사망한 중국의 최고권력자 덩샤오핑(등소평)의 장남이자 중국 장애
인의 대부로 불리는 덩푸팡 (등박방·55)중국장애인연합회 주석이 3일 방
한했다.

덩씨의 이번 방한은 일가상 사회공익부문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
일가상은 가나안농군학교 창설자인 일가 김용기 선생의 업적을 기려 제정된
상. 매년 농업-산업-사회공익 등 3개 부문에서 국내외 수상자를 선정해 왔
다. 그의 한국 방문은 95년 장애인재활협회 초청으로 방한한 데 이어 두번
째다.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나와 핵물리학자였던 덩씨는 68년 문화혁명 당시
「반역자」로 몰려 방사능에 오염된 실험실에 갇혔다 탈출하는 과정에서 척
추를 다쳐 하반신 불수가 됐다. 5년간 연금됐던 그는 아버지 덩샤오핑이
권력을 쟁취한 뒤 6천만 중국 장애인을 위한 복지사업에 나섰다. 87년 중국
장애인연합회를 설립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출판사를 창업하는 한편
60만명의 백내장 환자와 30만명의 소아마비 환자를 위한 무료수술 운동을
펼쳤다.

덩씨는 『장애인들은 일반인들보다 더 뛰어난 창의력과 감성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 단순업무에 종사하고 있다』며 『장애인 각자의 능력에 맞
는 직업을 찾아주는 게 남은 인생의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