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다시 예수 그리스도에게 바치기로 했다"
"신앙의 힘으로 음주습관을 끊을 수 있었다"(조지 W.부시),
"(나는) 천국의 어린양으로,신앙이 깊은 사람"(앨 고어),
"하느님을 향한 내 자신을 발견했다)(엘리자베스 돌)….

31일 뉴욕 타임스는 과거 대선때도 후보들은 일요일에 성경책을 끼고
교회 계단을 내려와 목사와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2000년 대선에선
후보들이 하느님과의 직접적이고 보다 명백한 관계를 설득력있게 얘기하
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76년 대선때만해도 지미 카터 당시 민주당
후보의 "거듭났다"는 얘기가 전도사의 말처럼 들렸지만,2000년 대선에선
흔한 표현이 됐다는 것이다.

후보들이 저마다 '신앙 고백'에 나선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클린턴-르
윈스키 스캔들. 여론조사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사회악의 근원으로 '비도
덕성'을 꼽고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후보들로선 자신이 백악관 집무실
의 문 뒤에서도 신뢰받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불결한'
클린턴과 차별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다. 타임스는 많은 대선 후보들
이 말뿐이 아니라,실제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어 '지침'을 얻는다고 보도
했다.

스캔들이 아니라도, 미국 정치에서 종교는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
한다. 이달초 캔사스주 교육위원회가 향후 주차원 시험과 과학시간 추천
교안에서 다아윈의 진화론을 삭제한데 이어,부시와 고어 모두 "다양한
이론을 소개할 필요성"과 "종교적 목적"을 들어 창조론 소개를 찬성하고
나서 과학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정치분석가들은 "하느님이 보호하
는 하나의 국가라는 생각은 오늘날 대선 후보에게는 필수조건으로, 무신
론자라고 주장하면 흥미야 끌겠지만 당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