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뚫어 준다'는 선전문구처럼 꽉 막힌 장이 시원하게 뚤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변비약을 오래 복용하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는
일이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변비약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다. 비사코딜이나 센나 같은 성분이 장을
자극해 변을 강제로 항문으로 밀어내는 장자극제, 차전자나 해초류 성분
으로 변의 양을 많게 하는 부피형성제, 마그네슘 성분 등이 대장 내 수분
을 증가시켜 변을 묽게 만드는 염류하제 등이다.
서울 방배동 대항병원 강윤식(일반외과)원장은"변비약은 대부분 장자극
제로 오래 복용하면 대장 운동 신경이 마비돼 수십 알씩 먹어도 변을 볼
수 없게 된다"며 "변비약은 완치약이 아닌데다 습관성이 있어 되도록 쓰
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강성심병원 한혜경 약제과장은"증세가 심해 변비약을 꼭 먹어야 한다
면 부피형성제나 염류하제를 일시적으로 복용하는 게 좋다"며 "부피형성
제는 효과를 볼 때까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염류하제는 탈수-복
통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생약 성분이라고 시판하는 약이나 동규자차 알로에 등 민간
요법도 결국 장자극제와 마찬가지 성분이므로 오래 복용하면 대장 기능이
마비된다"며 "어느 약이든 복용 1주일 이상 효과가 없으면 의사와 상의해
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차병원 이화영(소화기내과) 교수는"습관성 변비는 섬유질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배변 습관을 들이는등 식사-생활 요법과 항문 괄약근 조
절 훈련(바이오 피드 백)등 물리 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좋아진다"며"만
성이 되면 치료가 어려우니, 변비 증상을 보이면 약이나 민간 요법에 기
대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으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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