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지구에 사는 주부 김숙현(45)씨는 최근 민원중계소에
"아파트 주변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을 빨리 치워달라"고 신고
전화를 했다. 그러나 '일손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인구가 7
만5000여명인 영통지구에는 동사무소가 없다. 2곳의 민원중계소에
서 공무원 14명이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등 간단한 민원업무를 담
당한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의 생활민원에 빨리 대응하지 못해 불
만을 사고 있다.
고양시 행신1동은 미니신도시 입주로 끝없이 밀려드는 민원인
들에게 은행처럼 자동번호대기표를 나눠주고 있다. 월요일에는 주
민등록초본 발급받는데만 30분∼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용인시 수지-죽전지구, 시흥시 시화지구, 고양시 능곡-화정지
구 등 미니신도시들이 들어선 곳마다 행정기관이 없거나 공무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주민들 가까이 있어야 하는 우체국-전화국-
파출소 등의 행정기관들이 없거나 입주가 다 끝난 후 뒤늦게 들어
서기 일쑤다. 주민들은 세금을 내고 당연히 받아야 할 행정서비스
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포시 사우지구(5350가구)와 북변지구(4500가구)에는 우체국
이 없어 주민들은 승용차로 20∼30분을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
다.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오산시 운암지구(9000가구)에는
동사무소 2곳과 전화국 부지가 있지만 아직까지 입주계획이 없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시내에 있는 대원동사무소까지 가서 입
주신고를 하고 있다. 영통지구, 의정부 송산지구, 파주 통일동산
지구 등 6곳의 미니신도시에는 소방파출소 부지가 있지만 설립계
획조차 없는 형편이다.
제법 규모가 큰 미니신도시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1000∼
3000가구의 중소규모아파트단지들을 위한 공공기관은 거의 없다.김
포시 풍무동에는 현재 1700가구 아파트가 들어서고, 연말까지 1200
가구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지만 동사무소와 파출소 등의 기관 설
립계획은 아예 없다. 영통의 영통1파출소는 담당 주민수가 6만6000
여명(경기도 평균 2만3460명)이나 되는 등 미니신도시내 20여개 파
출소가 5만명 이상을 담당하는 과대파출소여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