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방 도시 50여곳이 월드컵 캠프지 선정을 놓고 뜨겁게
경쟁하고 있다.

2002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32개국이 베이스 캠프를 차릴 '월
드컵 캠프'에 뽑히면 각국에서 몰려올 관광객과 전세계 매스컴 덕
에 엄청난 도시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일본지역에서 이런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불고 있는 곳은
오카야마현 미마사카쵸 유노고온천 지역. 인근에 골프장만도 15개
있는 등 오카야마의 대표적 관광지인 이곳엔 축구시설이 천연잔디
가 깔린 축구-럭비 겸용경기장과 잔디연습구장 3면, 맨땅 2면이
있다.

미마사카쵸에 있는 '월드컵공인캠프지 유치추진실' 오사카다
실장은 "내 고장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에 반드
시 뽑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달엔 중학교 축구대회를 유치했고, 나이트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
라고 했다.

이웃 돗토리현의 열기도 만만찮다. 야마네 돗토리관광연맹 사
무국장은 "현차원에서 민관일체로 월드컵캠프 선정에 노력하고 있
다"며 "J리그 경기가 열리는 '버드스타디움'을 비롯해 축구관련시
설이 어느 곳보다 좋기 때문에 유치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 도시들이 저마다 유치경쟁에 열을 내는 바람에 일
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에도 없는 나이트시설 완비 등 까다
로운 자체조건을 세워놓고 있을 정도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월
드컵조직위에서 33곳을 일단 후보지로 정해 놓았을 뿐 아직까지
월드컵경기장 짓기에도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일본에
선 "한국이 월드컵캠프를 포기해 일본 몫이 커질지 모른다"는 소
문까지 번지고 있었다.

일본보다 훨씬 뒤처진 '월드컵 캠프' 문제가 나라 망신으로 이
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