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야, 홈런볼 대신 아버님께 멋진 생일선물을 드려라."
삼성 이승엽이 또 하나의 선행을 베풀었다. 29일 광주구장. 경기
전 이승엽은 전주덕진초등학교 4학년인 유정수군에게 휴대전화기와
'사랑의 쌀' 40㎏ 2가마니를 선물했다.
유정수군은 지난 4일 전주 삼성-쌍방울전서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아 9월12일 아버지의 생일선물로 주려고 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
다. 유군의 아버지는 버스운전을 하다 지난해 IMF로 실직한 뒤 막노
동을 하고 있는 상태.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이승엽과 구단은 29일
광주 해태전에 유군과 아버지를 초청했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이승엽을 만나 푸짐한 선물과 함께 사인지
를 받은 유군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면서 "꿈만 같다"며 모처럼 한껏
환하게 웃었다. 꼬마팬의 밝은 모습을 본 이승엽은 "앞으로도 기회
있는 대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도 광주구장은 이승엽 홈런볼에 걸린 푸짐한 상품을 차
지하기 위해 외야석부터 관중이 들어찼다. 또 일부 어린이들은 삼성
측 3루 더그아웃 위에 몰려들어 "이승엽, 짱", "승엽이 형 홈런쳐주
세요"라고 외치는 등 이승엽이 '전국구 스타'임을 재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