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체제 중단을 둘러싸고
베네수엘라의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야당측 지지자들이 충돌,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제헌의회의 구성으로 기능이 정지된 기존 의회의 야당측
의원들은 이날 의사당앞에 모여 『민주주의』
『독재반대』를 외치며 의사당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과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들의 제지를 받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과 보안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야당측의 의회
진입을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한 35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야당의원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영구집권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기존 의회와 사법부 기능 정지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남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민주체제를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특히 공수특전단 출신으로 지난 92년 쿠데타를
기도하려다 실패한 차베스 대통령을 상징하는 「붉은
베레」 모자를 불태우며 그의 독재체제에 끝까지
항거할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새로운 헌정질서
수립에 반대하는 야당측의 움직임을 『도발』로
규정하고 『기존의 정치인들은 이미 죽었으며, 국가에
의해매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헌정체제 개혁에 따라 새로운 의회와 대법원이
내년초에 출범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종교계 지도자들은 물리적 대결로
치닫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과 야당측의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중재노력에 나설 계획을 밝혔으나 실효를 거둘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12월 당선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131석중
121석이 자신의 지지자들로 구성된 제헌의회를
출범시키고 입법 비상사태를 선포, 법안 처리권을 비롯한
기존 의회의 권한과 기능을 대부분 흡수함으로써
야당측의 강력한 반발에 봉착하고 있다.
(카라카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