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늘날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이면에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공학교육으
로 축소해 보면 미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수많은 대학들을 보유
하고 있고, 일반 공과대학들의 교육이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이
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공학인증원이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실무추진위원장을 맡은 서울대 이병기
교수(전기공학부)의 평가다.
미국 공학교육의 품질평가 및 보증을 목표로 설립된 공학기
술교육인증원(ABET·에이벳)은 7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
다. 연방정부 교육부의 산하기관은 아니며, 공학교육 인증에
관한 한 교육부로부터 인정을 받은 기관이다. 그러나 산업체에
서 에이벳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대접은 채용이나 인사고과에서 크게 다르다.
현재 에이벳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프로그램은 323개 기관
1555개 프로그램이다. MIT는 종전까지는 에이벳의 인증이 필요
없다고 여겨져 인증을 받지 않았으나, 2001년부터 적용되는'공
학기준(EC) 2000' 이후에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에이벳이 인증한 공학교육 프로그램은 각 주의 모든 위원회,
전문학회, 엔지니어 고용 산업체, 교육기관에서 폭넓게 인정된
다. 대개 인증평가단은 대학교수와 산업체가 3대 1 정도로 구
성된다. 평가자의 최소자격으로는 공학석사 학위 소지자로서 5
년 이상 엔지니어링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개는 대학
과 산업현장 경험을 두루 겸비한 박사학위 소지자이다.
인증 대상 대학은 자체평가보고서를 인증평가방문단에 보내
고, 평가단의 대학방문은 보통 2박3일간 이뤄진다. 조사는 자
체평가보고서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과 수준 미달로 판단되는
부분을 집중 조사한다. 인증결과는 5개 등급으로 판정되며, 인
증등급을 외부에 밝힐 수 없다. 인증결과를 대학소개서에 기재
할 때에는 'ABET의 인증을 받은 프로그램이다'만 명시할 수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