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새끼가 백조가 됐네."
삼성 포수 진갑용(25)이 제2의 야구인생을 열고 있다. 진갑용은 지난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두산에서 트레이드된 선수. 부산고-고려
대를 거치면서 청소년대표-국가대표를 역임, 엘리트코스를 밟았고 97년
2차 지명 1순위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두산에서의 활약은 기대 이하.통
산 0.255의 타율에 홈런 6개만 기록했다.
"제가 못나서죠. 아마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올해는 신인왕
후보 홍성흔이 입단하면서 완전히 백업요원으로 밀려났다. 올 시즌 두
산서의 타격성적은 겨우 0.123. 그러나 '사자'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진
은 두산에서의 부진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
다. 우선 이적 이후의 타율이 2할8푼(50타수 14안타). 덕분에 시즌 타
율이 2할대를 넘어섰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투수리드. 김영진 정회열
등 기존 포수들과는 다른 공격적인 리드로 삼성 투수들의 4사구가 크게
줄었고 삼진은 늘어났다. 25일 노장진이 자신의 1게임 최다삼진(12개)
기록을 작성한 것도 진의 과감한 몸쪽 승부가 주효했기 때문.
팀내에선 '진갑용 물건 만들기'가 한창이다.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김
용희 수석코치가 전담 타격코치로 붙었고,차동열 배터리코치도 틈이 날
때마다 투수리드요령을 가르치기에 여념이 없다. 무엇보다 진갑용 자신
의 자세가 진지하기 이를 데 없다.
서정환 감독은 진갑용을 영입한 뒤 한국시리즈 제패의 꿈에 부풀어
있다. "투수력이 약간 부족하지만 진갑용이 마스크를 쓰면서 많이 보완
됐다. 이승엽을 비롯한 타자들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해
준다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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