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게임'으로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옷로비 사건' 청문회가 끝났다.
26일 자택이나 병원 등지에서 휴식하고 있는 청문회의 네 여인은 "나는 진
실만을 말했다"며,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를 지목했다. 이들이 얘기하는'거
짓말의 주인공', 그 이유를 육성으로 전한다.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의 남편 정환상씨.가장 거짓말을 많이 한 사
람은 이형자씨와 배정숙씨다. 이씨는 사직동팀 조사에서 "정일순으로부터
옷값 대납 요구를 받은 날이 남편 최순영 회장의 환갑날인 작년 12월20일"
이라고 해놓고, 이번 청문회에서는 18일이라고 말을 바꿨다. 집사람(정일
순)이 12월19일 이형자에게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이지만, 최씨 환갑 축하용
꽃을 보내겠다는 말만 했다.

12월18일 이형자씨와 동생이 라스포사에 왔다. 이때 이형자씨가 "남편이
구속될 것 같다"고 해 눈물바다가 됐다. 이런 와중에 눈치로 먹고 사는 장
사꾼이 이형자씨 뜻을 거스르면서 검찰총장 부인에게 1억원어치의 옷을 보
내고 중간에서 돈을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 배정숙씨도 거짓말을 많이 했
다. 작년 12월18일 점심때쯤 분명히 배정숙은 라스포사에 들렀다. 배가 고
프다고 해서 짬뽕을 시켜줬다. 그날 배정숙이 이형자를 만나 돈을 요구했
을 것이다. 배씨는 중정국장을 20년 이상 한 남편 강인덕씨 덕에 상류사회
의 마당발로 통했다. 연정희씨는 검사로 뼈가 굵은 남편 때문에 가난하게
살았다. 배씨가 연정희씨를 데리고 다니며 호가호위했다.이런 과정에서 이
형자씨가 남편 로비를 했을 것이다.

◆배정숙씨측.
(장녀 정은씨) 어머니는 병실에서 성경만 보고 있다. 어머니는 "내가 언
제 하느님 옆으로 갈 줄 모르는데 왜 그런 일(옷값 대납 요구)을 했겠느냐"
고 하고 있다. 사직동팀과 검찰에서'옷값 대납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진
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치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자신
이 고집해 대질신문에 나가 진실을 밝히려고 했다. 여론이 싸잡아 어머니
를 비난하고, 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

지난 5월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 언론과의 인터뷰를 고려했지만 아버지
가 "공직에 있던 사람이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해
조용히 기다려왔다.검찰조사 때 어머니 옆에 있었지만 수사가 공정성을 잃
고 있었다. (남편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아내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얘
기를 하지 않고, "그런 일이 없었다"고만 말해 집사람과 협의할 것이 없었
다. 가족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세월이 가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아내의 결백을 믿는다.

◆이형자씨 세 자매
(이영기씨) 정일순씨는 사직동팀 조사 때부터 거짓말을 계속해 왔다. 연
정희씨의 압력을 받았거나 의식했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 정씨는 수준 이
하로 상대를 못할 사람이다. 진상 규명의 관건인 정일순씨 증언이 제일 마
지막으로 잡힌 것은 큰 잘못이다. 정씨는 다른 증언을 다 듣고 자신의 입
장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형기씨) 처음부터 말했듯이 연씨가 밍크코트
를 받았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라스포사 점원으로부터 코트를 받아갔다
는 말은 들었으며,연씨가 비싼 코트를 샀다는 사실을 알릴 수가 없어서 거
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배씨는 중간에서 비싼 물건을 소개하는 과정에
서 무슨 말못할 사정이 있는 듯하다. 옷값 대납요구 사실을 부인하기에 급
급했던 모습이 딱하기만 하다.

(이형자씨) 정씨가 옷값 대납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어온 날짜를 처음에 20
일이라고 했던 것은 착각이었다. 그런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사건의 전모
를 자작극으로 몰아붙이는 정씨의 말에는 어이가 없다.

◆연정희씨와 남편 김태정 전 법무장관.
(연씨) 배정숙씨와 이형자씨가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이렇게 청문회가
끝나 의혹만 증폭됐다고 하니, 허탈하다. 검찰수사와 이번 청문회까지 옷
로비 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은 우리 부부다. 나는 이형자씨와
만난 적도 없고, 로비를 받은 적도 없다. 이형자씨와 앙드레 김, 정일순씨
등 관련자들이 모두 그렇게 증언했다. 근거도 실체도 없이 모독을 받는 현
실에서 가슴에 하나님이 없었다면 미쳐버렸을 것이다.

(김태정씨) 청문회를 통해 옷로비 의혹은 아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
으로 드러났다. 잘 아는 변호사 몇 명에게 그 동안의 수사상황-청문회 증
언과 언론 보도를 모두 분석해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도록
했다. 앞으로 우리 부부의 명예를 되찾겠다. 이형자씨의 "옷값 2200만원은
남편인 최순영(최순영) 회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돈을 위해 준비했다"는
주장은 결정적인 거짓말이다. 수사기밀 유출 의혹도 최 회장 사돈은 수사
대상이 아니었고, 내가 항공화물을 운영하는지도 몰랐는데 어떻게 아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수사관계자
거짓말을 많이 한 순서를 매긴다면 이형자, 정일순, 배정숙, 연정희씨
순이다. 배씨가 이형자씨에게 '옷 로비'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 사건
의 단초가 됐을 가능성이 크고, 최순영 대한생명 회장이 구속되고 나서는
이형자씨 세 자매가 김태정 전 법무부장관과 부인 연씨에게 보복하기 위
해 과장해 폭로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사건은 옷이나 옷값이 최종적으
로 건네지지 않아 증거가 없는 사건, 말만 무성하지 실체는 없는 사건이
다. 귀신이 수사해도 더 이상 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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