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다고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던 정일순(정일순) 라스포사 사장은 25일 목요상(목요상) 법사위원장이 {몸이
괜찮으냐}고 묻자 {하는 데까지 한번 해보겠다}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러나 신문이 시작되자 정씨는 좌충우돌, [막무가내형]으로 이형자(이형자)씨에 대한 옷값 대납 요구 등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봉긋 세운 헤어스타일, 짙은 화장, 하얀 원피스 차림으로 증인석에 나타난 정씨는 입술과 눈을 독특하게 찡그리며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씨는 의원들의 거센 추궁에는 거세게 감성적으로 맞섰다. 통곡으로 2∼3분씩 시간을
잡아 먹자 의원들은 {진정하시라}고 달래기에 바빴다.
{검사 출신이라는 데 내 얼굴이 거짓말할 얼굴로 보이십니까.}(한나라당 정형근·정형근의원에게)
{너무 억울해 자살하고 싶어요.}
그의 충동적이고 다혈질적인 반응에 국회 최고의 [저돌형]으로 통하는 국민회의 한영애(한영애) 의원도 {너무
다혈질이다}며 손을 내저었다. 정씨는 강한 전라도 사투리로 {내가 증말 복장이 터져 못살아}. {나를 뭘로 앙가.
혼짝을 내주겠다고 했어요잉} 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정씨는 옷값 대납 사실을 확인하는 야당의원들의 질의에 {내가 오늘 진실을 전부 밝혀버릴랍니다}고 했다. 하지만
정씨가 시인한 사실은 지난 6월 검찰이 발표한 수사 결과와 그대로 일치했다. 한 국회의원은 {정 사장이 어제(24일)
하루 준비를 단단히 한 것 같다}고 했다.
정씨는 이형자씨 세 자매를 거세게 물고 늘어진 반면, 연정희씨를 감쌌다. 정씨는 대질신문에서
이형자씨에게 {당신 세 자매는 모두 양의 탈을 썼다}고 윽박질렀고, 청문회 내내 {이 사건은 남편을 살리려고
이형자씨가 일으킨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청문회 시작 전 정씨는 함께 나온 남편 정환상(정환상·62)씨와 라스포사 직원들과 예상 질의 응답을 연습했고,
대질신문이 끝난 밤 8시40분쯤 그들의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직행했다.
정씨는 전남여고와 홍익대 공예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남대 법대 출신으로 관료 생활을 했던 남편 정환상씨와
80년대 중반부터 고급 여성복 사업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