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구속된 주사파 이론 지침서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36)
씨와 월간 '말'지 전 기자 조유식(35)씨가 91년 5월 반잠수정을 타고
밀입북, 보름가량 머물면서 공작원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국가정보원이 법원에 신청한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에 따르
면 89년 7월 남파간첩 윤택림(가명 김철수)에게 포섭된 김씨는, 91년 5
월 중순쯤 조씨와 함께 경기도 강화군 건평리 해안에서 반잠수정을 타
고 아침 7시쯤 황해도 해주에 도착했다. 이들은 벤츠승용차와 헬기로
평양 부근 '모란초대소'에 도착, 일주일간 사상교육과 지령 송-수신 방
법 등 밀봉교육을 받았다고 국가정보원은 밝혔다. 특히 김씨는 입북 후
10일과 11일째 묘향산 김일성 별장에서 김일성을 두차례 만나 점심을
함께하면서 "남조선 인민들을 주체사상으로 무장시켜야 한다"는 등의
훈시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후 두 사람은 91년 5월 말∼6월 초 북한 남포항에서 공작선에 올
라 서해 공해상을 경유, 제주도 남방 공해상까지 내려와 호송원 2명의
안내를 받아 서귀포시 부근 해안으로 복귀했다고 돼 있다.
국정원은 또 구속영장에서 "김씨는 92년 4월 조씨가 강화군 외포리
'드보크'에서 파낸 공작금 40만 달러와 권총 2정, 무전기 등을 인수받
아 권총과 실탄을 서울 우면산에 묻고, 공작금은 조씨 계좌에 입금시키
는 등 96년 5월까지 여러차례 북측과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은 "지난 3월 거제도 남방에서 격침된 반잠수정에서 나온 공작원 수첩
에서 조씨의 주소와 연락처가 발견돼 수사에 착수했다"며 "조씨도 최근
까지 여러차례 북측의 지령을 받고 대북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86년 서울대 법대 재학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년간 구
속됐으며, 97년 10월 남파간첩 최정남씨 검거 직전 중국으로 출국했다
가 지난달 말 귀국했다. 조씨도 86년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중 '구학련'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출소한 뒤 92년 3월∼97년 10월까지 '말'지 기자
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두 사람의 변호인들은 "두 사람이 밀입북 혐의는 물론, 김일
성 면담, 공작금과 물품 수령, 노동당 가입 등 영장에 기재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