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축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 A'가 29일 99∼2000 시즌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
번 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계의 최대 화두는 '돈'. 이탈리아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비에리는 5000만달러(약 600억원)로 세
계 최고의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인터 밀란에 새 둥지를 틀
었고, 유벤투스의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는 550만달러(66억원)
로 최고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파르마는 작년 세리에 A 득점왕 아모로주(브라질)를 3550
만달러에 우디네세에서 사들였고, AC 밀란은 우크라이나의
'떠오르는 별' 쉐브첸코를 2270만달러에 영입했다. 이밖에
미야토비치(피오렌티나) 로랑 블랑(인터 밀란) 세르징요(AC
밀란) 오르테가(파르마) 나나미(베네치아) 등도 새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 A를 누빈다.
이탈리아축구가 이같은 '돈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된 것은
TV 유료채널(pay-per-view TV). 유료채널이 이번 시즌부터
토요일 2경기, 일요일 7경기 등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각 구단도 주머니 사정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 바티칸에서
발행되는 한 일간지는 "비에리의 이적료는 가난한 사람들을
분노케 한다"며 축구계의 풍토를 개탄했지만 커지기만 하는
'축구산업'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많은 해외스타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면서 각 팀의 전력
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 AC 밀란은 기존의
비어호프-웨아-레오나르도의 막강 포워드진에 쉐브첸코까지
가세해 환상적인 공격라인을 꾸미게 됐고, 피오렌티나는 94
년 이후 매시즌 평균 20골을 터뜨리는 '골잡이' 바티스투타
외에 미야토비치와 엔리코 키에사를 새로 보강했다. 파르마
는 브라질 대표팀의 신예 스트라이커 아모로주와 이탈리아의
기대주 마르코 디 바이오 등으로 무장, 다른 팀에 손색이 없
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와 '최고 몸값' 비에리로 투톱을 구성한 인터 밀란
의 성적도 초미의 관심사. 세계 프로축구 '꽃중의 꽃' 세리
에 A에 벌써부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