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한 청문회가 출석한 증인들의 입에 따라
춤을 추고 있어 이를 보는 시민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코트구입 시점의 경우 검찰은 98년 12월26일이라고 수사결과를 발
표했으나 연정희씨는 24일 12월19일이라고 진술했고, 배달날짜도 12월1
9일(배정숙씨 증언), 12월26일(연씨 증언)로 엇갈리고 있다. 옷값 대
납요구도 "이형자씨에게 요구한 적 없다"(배씨)와 "배씨와 언니(이형
자씨)가 다투는 것을 봤다"(이형자씨 동생 이형기씨)는 식으로, 말하
는 사람마다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이처럼 증인마다 진술이 다른 데다 불리한 부분에서는 "모른다"로
일관하면서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갈수록 의혹만 더 커지고 있다.
TV 등을 통해 청문회를 지켜본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도대체 진실
은 무엇이냐"며 헷갈린다는 반응과 함께, 청문회 자체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YMCA 시민사회개발부 박흥철 간사는 "증인들이 검찰 수사결과와 다
르게 진술하고 있는 데다 저마다 진술이 다르자 '뭐가 진실이냐', '청
문회가 변명만 들어주는 곳이냐'는 항의성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허재성(35)씨는 "증인들이 불리한 대목에서는 '모른다'거나 '기억
이 안난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등 어떻게든 자신들만 빠져나가려는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며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청문회가 증인들의 말잔치로 탈바꿈하자 청문회를 생중계한 TV 3사
시청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 미디어 서비
스 코리아(MSK)는 24일 KBS 1TV 시청률이 오전 9시55분∼낮 12시 8.75%,
오후 2시∼4시56분은 4.3%에 그쳤다고 밝혔다. MBC는 같은 시간대에
각각 4.2%와 2.4% 시청률을 보였다. 낮 12시13분∼오후 5시 중계한 SBS
의 시청률도 2.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월20일 IMF환란조사 청문회
첫날 오후(KBS1과 MBC 합계 6.5%)보다 높지만, 한보청문회 첫날인 97
년 4월7일 오전(TV3사 합계 22.9%)보다는 크게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