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계의원 상정 '혼다결의안' 채택 ##

일본계 마이크 혼다(46) 의원이 상정한 「제2차 세계대전중의
일본 만행에 관한 결의안」이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미국 연방 또는 주 의회에서 이런 결의안
이 채택된 것은 처음으로, 특히 발의자가 일본계이고 연방의회와
대통령에게 『적절한 관련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
목받고 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에서 2차 대전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 정
부의 공식 사과 성적 노예였던 위안부 여성과 난징(남경) 대학
살 생존자들에 대한 즉각 배상 등을 촉구했다. 결의안은 국제사
법위원회(ICJ)가 93년 위안부 1인당 4만달러씩의 배상금 지급을
결정했으나 일본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 일본 정부의 사
죄와 피해자 배상을 위한 미국 대통령의 조치 연방의회 제2의
「혼다 결의안」 채택도 요구했다.

「혼다 결의안」은 한국 중국 등 피해 당사국이 아닌 제3국 의
회에서 의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결의안통과로 2차대
전중 일본의 만행에 대한 미국민의 관심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97년 윌리엄 리핀스키 하원의원(일리노이)이 연방의회에 제의한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 표결 여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혼다 의원은 지난 6월 결의안 초안 작성 때부터 일본계 사회
의 강력한 반발과 온갖 저지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이제와서
왜, 또 이유는 뭐냐. 역사적으로 잔혹행위를 한 것이 어디 일본
뿐이냐』는 것이었다. 일본계 상공회의소와 기업협회 등 각종 단
체와 언론이 동원돼 그의 「저의」를 비난하고 나섰고, 하원의장
에게 표결 저지 로비가 들어가기도 했다. 선두엔 혼다와 함께 주
하원내 단 2명인 일본계 의원 조지 나카노(64)가 앞장섰다. 그
결과 지난 16일 상-하원 합동 본회의에서 실시될 예정이던 표결
이 연기되는 등 막판까지 심한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역사교사 출신인 혼다 의원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피로 얼룩진 20세기를 종결하고 평화로운 21세기를 맞기 위
해 일본 정부의 사죄와 피해보상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굽히
지 않았다. 『일본계들의 극성과 맞닥뜨렸을 때 「내가 왜 이 짓
을 하고 있나」하는 회의감도 들었다』는 그는 『그러나 옳은 일
에 대한 사명감으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혼다 의원은 2차 대전 당시 미 정부에 의해 강제 격리조치됐
던 일본계의 후손. 대학 시절 케네디 대통령의 평화봉사대에 자
원, 엘살바도르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세계관과 역사관을
키웠다. 새너제이 주립대학에서 생물학과 스페인어를 전공했고,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96년 주 의회에 진출할 때까지 줄곧 교육계에 몸담으며 가족
과 사회를 최고 가치로 추구했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고, 교육,
공공안전, 가정폭력 방지, 주민복지 증진 등을 의정활동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것도 「가족과
사회」에 대한 신념의 연장이라고 한다.

『2차 대전중 미 정부에 억류됐던 일본계 미국인들은 2만달러
씩 배상금을 받았다. 일본도 피해자들에게 상응한 배상과 보상을
해야 마땅하다』는 그는 이번 결의안이 부결됐을 경우 3개월안에
다시 상정할 계획을 세우는 등 집념을 보여왔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 '혼다 결의안' 요지

-반인륜범죄와 인종차별 등 인간 기본권 규정 국제법을 위반한
일체의 행위를 비난한다.

-2차 대전 이래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피해
배상도 하지 않았다.

-일본 관리들의 개인적 사과와 민간기금의 일부 보상은 일본
정부가 인정한 사과-배상을 대신하지 못한다.

-일본군은 2차대전 중 한국-중국-필리핀 등 점령지와 식민지
국민 수백만명을 노예화하고 여성 수십만명을 성적노예로 삼는 반
인륜범죄를 자행했다.

-국제사법위원회(ICJ)는 93년 '위안부' 여성들에게 최소 4만달
러의 배상금을 지급토록 결정했으나,일본 정부 배상금을 받은 사
람은 한 명도 없다.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일본 정부의 2차 대전중 전쟁범죄에 대
한 분명한 사과,위안부 여성과 난징 대학살 생존자 및 미군포로
등 피해자에 대한 즉각 배상 등을 촉구한다.

-미 연방의회가 이 결의안 내용과 정신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
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