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헌병이 상급 부대원을
권총으로사살한 뒤 권총과 실탄을 갖고 무장 탈영, 군.경이 대대적인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건발생 = 21일 오전 3시50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미2사단 55헌병대에서
헌병대 소속 밸리 제이컵(20.Balley Jacob) 일병이 이 부대 소속 발콘(여) 중사를
권총으로 사살한 뒤 U-271호 갤로퍼 헌병 차량을 몰고 탈영했다.
군.경에 따르면 제이컵 일병은 이날 새벽 무단외출한 친구 대뉴 일병이 부대
선임하사인 발콘 중사에게 발각돼 음주확인을 위해 채혈당한 사실을 전해듣고 부대
경비중인 카투사 서석수 상병의 권총을 빼앗아 헌병대에서 300m 떨어진
영내막사를찾아가 발콘 중사에게 권총 3발을 쏴 사살했다.
제이컵 일병은 이어 부대 내에 있던 헌병 차량을 빼앗아 탈영한 뒤 이날 새벽
4시10분께 의정부시청 앞 잔디광장 부근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
발콘 중사는 제이컵일병이 쏜 3발의 총알중 1발이 머리를 관통, 부대 의료원으로
옮기던중 숨졌으며 서 상병은 제이컵 일병에게 맞아 얼굴 등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도주중인 제이컵 일병은 키 180㎝에 120㎏의 건장한 체격이고 초록색
티셔츠와반바지를 입고 있으며, M9 베레타 권총 1정과 실탄 7발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이컵 일병은 현재 의정부시청 뒤 사패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이컵 일병은 지난해 10월 한국에 파견됐고 현재 미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미군이 이날 오전 4시16분께 제이컵 일병에 대해 사살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고 받았으나 재확인한 결과 사살명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경 수색 = 군.경은 제이컵 일병이 도주했을 가능성이 높은 의정부
시청뒤사패산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께 6백여명의 군과 경찰병력을 제이컵일병이 도주했을
가능성이 높은 사패산에 집중 투입했다.
군과 경찰병력은 제이컵 일병이 권총과 실탄 7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따라
현재 철모를 착용한채 실탄을 장전하고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제이컵 일병이 이날 새벽 4시13분께 시청으로 들어왔다는 시청 청원경찰의
말에 따라 시청 건물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제이컵 일병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제이컵 일병이 시청건물을 빠져나가 사패산으로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패산은 시청건물 바로 뒤쪽에 인접해 있으며 해발 100m가량으로 북한산과
연결돼 있다.
경찰은 제이컵 일병이 사패산을 벗어나 인근 시가지로 잠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의정부시와 인접한 서울, 고양, 파주, 포천, 연천 등지로 통하는 주요 길목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또 제이컵 일병과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의정부시 가능동 A클럽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종업원의 소재를 확인중이다.
▲의정부 시가 표정 = 군.경의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시
주민들은 도로 곳곳에 완전무장한 군인들이 투입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군.경에 쫓기고 있는 제이컵 일병이 주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외출을 삼가고 있다.
특히 언론사와 경찰에는 이와 관련한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한편 군.경의 검문검색으로 의정부시 인근 주요도로는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고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