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국제 사회는 1만3000여 지진 피해자 구조와 구호에 팔을
걷어부쳤다. 터키 정부는 이즈미트와 이스탄불 등 서북부 재해지
역의 인명구조와 피해복구를 서둘렀고,미국과 독일 등 주변국들은
구조전문가와 인도주의 원조를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마이
너스 8.5% 성장이 예상됐던 터키 경제는 이번 지진으로 당분간 재
건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터키 정부는 18일 이스탄불과 글루크 등 서부 재해지역에 79대
의 구급차와 100명의 의료진을 급파하고,건물 잔해에 파묻힌 시민
들을 중장비로 끌어내는 등 필사적인 구조 작업을 펼쳤다. 구조대
들은 콘크리트 더미에 깔린 사람들이 산소 부족으로 24시간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생존자 수색을 서둘렀으나,인원과 장비
부족 등으로 애를 태웠다.
군부는 서북부 아나톨리아로 통하는 공중 통로를 개설,앙카라의
에티메구트 공군기지로에서 3400여개의 천막과 구호품을 실어 날
랐다. 이들은 전력 및 통신 시설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도
로가 파괴된 일부 지역에는 아직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사회도 지원을 개시했다. 미국은 18일 70명의 수색 및 구
조요원과 헬기와 텐트를 제공했고,독일도 54만달러의 지원과 소방
대원 등 전문요원을 파견했다. 이스라엘은 비행기 2대 분량의 의
약품과 수색 부대, 라이벌인 그리스도 C-130 수송기 편에 의료진
2팀을 급파했다.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약속했
고, 국제 적십자 연맹도 식량 식수 담요 등 구호물자 지원에 700
만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터키 경제는 이번 지진이 주력 산업지대를 강타함에 따
라 치명타를 입었다. 이즈미트에선 효자 산업인 자동차와 부품 공
장,그리고 국내 수요의 3분의1을 맡아온 투프라스 정유공장이 불
탔고,이스탄불의 산업 벨트도 대거 파괴됐다.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메릴린치의 신흥시장팀은 95년 고베 지진 당시
의 9조6000억엔(미화 800억달러)에 맞먹을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터키 경제는 지난해 러시아 및 아시아의 평가절하와 외국인 투
자 유출,올해에는 쿠르드족 지도자 오잘란 재판에 따른 관광수입
격감으로 고전해 왔다. 최근들어 인플레를 100%에서 50%로 끌어내
리고,정년을 60세로 올려 복지 부담을 줄였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의 지원없이는 회생이 어려운 상태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지진이 터키 경제 재건에 필요한 IMF 지원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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